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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해수욕장/ 화진포의 성 김일성별장 / 이승만 이기붕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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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큰 석호인 강원 고성 화진포에는 호수 주변 약 16km를 걷는 화진포 둘레길이 있습니다. 약 4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지만 대부분의 길이 평지고,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와 쉼터, 화장실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죠. 


주변에 김일성 일가의 여름 휴양지였던 '화진포의 성',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자유당 2인자 이기붕 가족의 별장이 있어서 겸사겸사 함께 보기에도 좋습니다. 역사적으로 평가가 안 좋은 사람들이긴하지만 그들의 별장은 어떠했는지 구경할 수 있고 화진포 해수욕장 풍경도 감상하는 고성 여행코스였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


노래 첫 소절처럼 화진포해수욕장 모래는 아름다웠습니다. 이쪽 일대를 둘러보니 대부분 트레킹 코스를 즐기려고 온 사람들이 많았구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가방 하나를 메고 화진포 해수욕장부터 화진포호까지 걷는 복장의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을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곳이 추억의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였다고도 합니다.



화진포는 북한과 가까운 강원도 동해안 북부 고성군 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오랫동안 군사지역에 속해 오염이 적어 맑고 수려한데요 제가 보기에도 강원도 고성의 모든 풍경은 힐링 그자체였습니다. 화진포(花津浦)는 여름에 해당화 꽃이 피는 모습이 고와서 지어진 지명이라고 해요.



화진포 해수욕장 앞바다에는 광개토왕의 능이 있다는 전설이 깃든 작은 섬 금구도가 있고, 호수 주위에는 해당화가 핍니다. 조선 말기에 김삿갓이 선정한 '화진팔경' 중에 금구도의 파도와 모래밭의 해당화가 들어 있고 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인 백조도 날아드는 곳이 화진포입니다. 



화진포 호수는 예전에 동해 바다였던 곳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다와 격리되면서 형성되었으며, 담수와 해수가 교차하는 천연의 담염호입니다. 총 면적은 약 72만평이고 호수의 둘레는 16km로 호수 전체를 트레킹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국내 걷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화진포 해수욕장 앞으로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생태박물관 등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일대에 있는 입장지 모두를 합쳐서 통합 입장권을 구매합니다. 어른 기준으로 3000원이에요.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 생태박물관 포함

개인 : 어른 3,000원 / 청소년 및 군인 2,300원 / 어린이 2,300원

단체 : 어른 2,300원 / 청소년 및 군인 1,600원 / 어린이 1,6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무료

09:00~17:00 (동절기 9:00~16:30) 연중무휴



이해 되셨나요?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인 화진포의 성, 그리고 생태박물관까지 총 4곳을 둘러볼 수 있는 입장료가 성인 기준 3000원입니다. 이곳을 오면 자연스럽게 화진포 해수욕장을 구경할 수 있고 화진포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간 곳은 생태체험관이었어요. 실내 전시관이고 넓지는 않지만 볼만했습니다. 바닥에 조명이 많이 들어오고 전시를 잘 해놔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세계의 희귀한 조개와 산호,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수중생물을 전시하는 화진포해양박물관과 화진포생태박물관 모두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그 다음에 찾아온 곳은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입니다.

생태체험관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걸려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별장으로, 일명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이 있습니다. 1938년 독일인 H. 베버가 지었고,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와 함께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으며, 공산당 간부들도 이용했던 곳이라고 해요.



1948년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이곳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로 북한 김일성이 6.25전쟁 전에 가족과 들렀던 전망 좋은 별장입니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석조 건물로 1964년 육군에서 건물을 철거하여 재건축하였고, 1995년 개·보수하여 장병들의 휴양 시설로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내부에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도 볼만한

전시가 되어 있구요



화진포의 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진포 해수욕장이

정말 장관입니다.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은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찾았던 곳입니다. 그만큼 화진포 해수욕장이 아름답다는 걸 증명하는 거죠. 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고 합니다.



화진포의 성은 당초 선교사 셔우드 홀 부부에 의해 1938년 독일망명 건축가 베버가 건축하였고 당시 건축물로는 제법 화려함이 엿보입니다. 화진포의 성 안에는 옛 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를 비롯해 김일성 가족이 사용했던 응접 세트 등 각종 유품이 모형물로 만들어져 전시 되어 있습니다. 광복 직후 건립, 한국전쟁 이전까지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와 함께 수시로 이용했던 곳으로 본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석조물이었으나 전쟁 중 크게 훼손되어 64년 육군이 본래 건물을 철거하고 지금의 1층 건물로 재건축 했던 역사도 있습니다.



화진포의 성이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해안 언덕에 위치한 것과 달리 이승만 별장은 바다는 보이지 않고 화진포 호수만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서로 3km 정도 떨어져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승만도 이 자리가 탐났을텐데 왜 이승만 별장은 그곳에 지었을까 싶네요.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에서 이기붕 별장으로 넘어왔습니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기붕 별장은 1920년대에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건물로서 해방 이후에 북한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휴전 후에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박마리아는 생전에 인근 고성군 대진읍에 대진교회를 세우고 자주 이 곳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별장 내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주전자, 촛대, 문갑 등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승만 별장으로 이동해봅니다. 화진포의 성에서는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집니다. 물론 걸어서 올만한 거리이기는 하지만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차를 가지고 이승만 별장 앞으로 오셔도 됩니다. 저희도 그렇게 이동했구요 이승만 별장 앞으로도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이승만 별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머물렀던 곳으로 1954년에 신축된 뒤 1961년에 폐허가 되었다가 1997년 7월 육군이 재건축하여 1999년 전시관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별장의 외부는 별장답지 않게 아담하고 소박하며 허름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화진포의 성에 비하면 별장의 느낌이 강하지 않습니다.



내부는 침실과 집무실로 쓰이던 방 두 개와 거실로 구분되어 있으며 유족들에게 기증받은 물품들로 전시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기거하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두었습니다. 단출한 가구와 소박한 물건들 그리고 생전의 사진들로 그 당시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 별장에 비해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별장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주변의 울창한 송림과 화진포 두 개의 호수가 한눈에 보여서 이기붕, 김일성 별장보다 경치가 더 좋다는 평이 있고 바닷가보다 조용해서 평온한 느낌이 있다고 해요.



보이는 곳이 화진포호입니다. 호수~~



옛 권력자들이 머물렀던 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강원도 고성 여행. 화진포 해수욕장의 말도 안 되게 푸르고 맑은 풍경도 좋았고, 김일성 별장부터 이승만 이기붕 별장까지 둘러보았습니다.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한국전쟁으로 힘들었던 그 시기에도 그들은 이런 곳에서 좋은 경관을 보며 살았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막 좋지만은 않습니다.


화진포 주변 여행지로는 금강산과 해금강의 비경을 일부나마 감상할 수 있는 통일전망대, 통일전망타워, DMZ박물관, 6.25전쟁체험전시관 등이 있으니 꼭 함께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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